2010년 6월 18일 금요일

삼성생명 보안카드의 헛점

아침에 삼성생명 보안카드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좀 이상한데 싶었는데 보다 보니 번호에 규칙성이 있더군요 -_-;;;
쉽게 알게 된 이유는 보안카드 번호들의 맨 앞자리 숫자가 거의 같았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보니 이건 뭐... 프로그래밍 배우기 시작한 놈이 알고리즘을 짠 건지...-_-;


정확히 쓰기는 좀 그렇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특정 숫자를 더하면 다음 숫자가 나오는 식입니다 -_-;;
예를 들면 홀수 번호에서 40을 더하면 다음 번호가 나오고 짝수 번호에서는 39를 더하면 다음 번호가 나오는 식입니다.


1번이 1111이라면 2번은 1151이 되고 3번은 1190, 4번은 1230, ... 이런 식입니다. 바보가 아니라면 좀 들여다보면 바로 티가 나죠. 천 자리의 숫자가 거의 안 바뀌니까요 -_-; 설마 제 것만 그럴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ARS로 전화 때렸더니 전화 받는 여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고객님마다 번호가 다르므로 문제 없습니다'라는 답변으로 어물쩍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이거 번호 하나만 알면 나머지 34개 번호 다 알 수 있다 그게 괜찮은 거냐, 그럼 금감원에 신고해도 괜찮겠네? 라고 했더니 급당황해서 어떻게 하길 원하냐고 묻더군요.
당장 내 계좌로 100억을... 담당 프로그래머 잘라버리고 담당자한테 연락해서 로직을 바꾸고 재발급 해달라고 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잘 될런지 모르겠군요.


보안카드를 받은게 작년인가 그런데 보험 계좌에서 뭐 이체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안카드 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살펴보지 않았었는데 그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신고했을 수도 있겠군요. 그랬는데도 아직 쉬쉬하고 있는 거라면 정말 엎어버려야 될 듯...-_-;

---------------------------------

티스토리에 올렸던 글인데 저도 모르게 비공개로 바뀌어 있길래 공개로 바꿔놓고 여기도 올립니다.

참 신기한 세상이네요~

2008년 5월 8일 목요일

아름다운 이사

5월을 맞아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까진 해보지도 않았던 손없는 날까지 따져가며 한 이사였지만 사실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이사였던 듯 합니다 -_-;

물론 포장이사였습니다만... 결혼하고 처음하는 이사인데, 혼자 살 때도 포장이사는 두 번 해봤었습니다. 근데 짐이 많아지니 차원이 다르더군요 ㅡㅡ;
혼자 살 때는 포장 이사로 편하게 했는데 두 사람이 같이 사니 짐은 두 배가 아니라 대여섯배는 되는 거 같고... 혼자 살 떄는 1t 트럭이 왔었는데 이번엔 5t 트럭도 모자라더군요 -_-;;

게다가 메이데이(5월 1일)에 가서 이사 갈 집 청소하고, 다 못해서 이사 전 날 가서 청소하고, 이삿날 청소하고 어린이날은 마무리 청소...ㅡ.ㅡ;
몸도 힘들었지만 와이프님이 임신한 상태라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정신적으로도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몸이 무거운 와이프님이 더 힘들었겠지만... 심기를 건드리지 않느라 눈치를 보는 건 아무것도 안해도 힘들지요 -_-

문제는... 이사업체가 좀 아니더군요. 방문 견적을 세 군데에서 받았는데, 맘에 들었던 곳은 손없는 날(귀신이 안 붙는 날을 말하는데 일종의 미신?) 이사하기가 힘들다고 하여 이 곳에 하게 되었지요. 평일에 50만원인데 손 없는 날이라고 바로 20만원을 올리더군요. 그리고 사다리차 한 번 쓰기로 하여 76만원 낙찰...-_-
물론 손 없는 날을 신경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번에는 와이프님이 임신 중이고 부모님도 손없는 날에 이사 하라고 하셔서 돈이 좀 아깝긴 하지만 그렇게 했지요.

그리고 아침 8시도 되기 전부터 이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포장하는 거야 뭐 그렇다 치고... 힘든 것도 충분히 이해하기에 음료수 정도는 일단 하나씩 돌렸지요.
근데 사소한 것에서 조금씩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냉동실의 곶감이 사라졌다는 와이프의 제보와...-_- 제가 화이트데이 때 와이프님꼐 선물했던 사탕 봉지가 몇 개 뜯겨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기분은 안 좋았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손없는 날이라 이사가 많다보니 사다리차가 굉장히 늦게 오더군요. 사다리차는 이사업체 소속이 아니고 외주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컨트롤이 안되지요. 머 이건 이해해줘야지 하고 또 넘어갔습니다. 어쨌든 짐은 10시 넘어서 다 쌌는데 사다리차로 옮기는 건 무려 11시 반이나 되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갑자기 짐이 많다면서 용달차를 하나 더 불러야 된다고 하더군요(원래는 5t 하나만 왔었고 방문 견적도 5t 하나). 그러면서 추가금을 요구하는데 물론 이건 지불 못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방문견적은 뭐하러 한 겁니까 ㅡㅡ; 결국 그냥 추가금 없이 1t을 하나 더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사할 집에 도착... 주상복합 아파트였는데 보더니 이삿짐 센터 직원이 저에게 살짝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현관과 엘리베이터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요지인 즉슨, 이런 경우는 원래 사람이 한 명 더 필요한데 그런 상황이 아니고 자기들끼리 해야 하니 인건비조로 좀 더 생각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죠. 기분은 안 좋지만 사람들 고생하는 건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얹어 줄 의향은 그 때까지 있었지요(맘이 약해서 지금까지 이사하면서 담배값조로 1~2만원씩 안 얹어 준 적이 사실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지치는 건지... 표정에 웃음기도 좀 없어지는 거 같고... 컵도 하나 깨먹고...-_-; 서울랜드에서 와이프님과 기념으로 만들었던 양초 손모형(우리들 손으로 본 뜬 거)도 하나 깨먹고...ㅡㅡ
와이프님이 화가 많이 났었지요. 그래서 컵과 손모형 값으로 만원을 빼고 주려고 했었는데(이 과정에서도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인상 확 쓰면서 '그래서 얼마를 원하시는데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사업체 직원이 인상을 쓰면서 대신에 아까 생각해 주기로 하셨으니 인건비 5만원을 추가해 달라더군요.

여기서부터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_-; 저도 화가 많이 났지만 와이프님이 애까지 있는 마당에 크게 싸우고 싶지는 않았고 이사업체 직원은 거의 인상을 쓰고 싸울 듯이 덤벼들길래 사장과 통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업체 사장 말씀은 계약서 뒷면에 보면 도착지의 상황에 따라 금액 변동이 있을 수 있다...라고 써 있다더군요. 자세히 확인은 안 했습니다만, 그런 애매한 조항을 써놓고 계약이라고 우기는 건 우리 나라 업체들이 잘 하는 일이긴 하지요...

제 입장에서는 사다리차를 써도 6만원을 내야 하고 엘리베이터로 옮겨도 관리실에 5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다리차 쓰면 이사업체도 편하고 저도 상관은 없지만 아파트 구조상 불가능했구요.
현관에서 엘리베이터가 약간 멀기는 했지만(10~20M?) 짐을 들어나르는 것도 아니고 바퀴달린 카트 같은 걸로 옮기던데 1명분의 인건비를 더 받아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다른 업체들은 손없는 날에 10만원 정도 더 부르던데 여긴 무려 20만원을 더 얹어 주었습니다. 휴가철 민박집 바가지요금만큼은 못하지만 40%나 비싸게 받는 셈인데 쩝...

게다가 이사업체 직원은 인건비까지는 안 바랐지만 밥이라도 한 끼 사주셨으면 했다...라더군요.
이사업체들이 광고하면서나 방문 견적시에 보통 '추가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식대는 따로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는데 이게 추가금이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그리고 밥값까지는 못 드렸지만(정말 암말 없었으면 추가로 얹어 주려고 했습니다) 음료수 같은 것도 대접했고 대접하기 전에도 냉장고의 물을 알아서 잘 꺼내 마시더군요. 그리고 마실 것좀 사 달라는 말도 잘 하시고...-_-;;
솔직히 그런 이사업체 직원들은 처음 봤습니다 -_- 함부로 냉장고에 있는거 꺼내 마시거나 사탕을 먹거나 하는게 사소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인데 말이죠...
혼자 살 때 했던 포장 이사는 훨씬 나이 많은 분들이었는데도 묵묵히 일만 하고 가시려 해서 정말 미안해서 제가 조금 더 넣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냥 4만원만 더 주고 보내버렸습니다. 기분만 잡쳤지만 어쩌겠습니까. 액땜한 셈 쳐야지요.
힘든 것도 힘든 거였지만 참 정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았던 이사 같네요.

아, 근데 왜 제목이 아름다운 이사냐구요? 그게 이사업체 이름입니다...


* p.s. : 와이프님 제보에 따르면 곶감 외에도 홍시, 쥐포 등 냉장고에서 은근히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가...ㅡㅡ;

라벨: , , ,

2008년 2월 11일 월요일

2월 11일 새벽(숭례문 전소)





살다보니 참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첫번째 사진은... 4년전 우연히 제가 찍은 남대문 사진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공항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애국자가 되어서 찍었던...ㅡㅡ;
여행이었으면 몰라도 무려 6주 예정의 해외 출장이었다보니 더욱 마음이 좀 그랬던 것 같군요. 보시다시피 시내버스 색깔도 지금처럼 바뀌기 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오늘 새벽의 사진이죠.
저도 그닥 애국심 같은 거 없고 꽤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지만, 새벽에 뉴스보다보니 저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방화든 사고든 어차피 되살릴 수 없는 문제 아닙니까. 방화라고 해도 방화범을 원망하거나 또 혹은 문화재청이나 소방공무원을 원망하기보다는 늘 뭔가 허술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원망스럽습니다.

사람들은 욕만 하면 끝나지만 아마 본인들이 문화재청 직원이거나 소방관이었다 한들 그 이상 탁월한 조치를 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아무리 소방기술이 뛰어나다 한들 애초에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보다는 못하지 않을까요?
이번에도 아마 대구 지하철 참사때처럼 관련자들 몇몇 문책 당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땜질 관료주의 행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늘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요? 쉽지 않겠지만 '공무원은 널널한 평생 직장'이라는 관료주의 개념부터 뜯어 고쳐야겠지요. 솔직히 일을 잘 한다면야 공무원들이 안정적으로 대우 받고 연금 받는 거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근데 우리 나라의 많은 곳이 그렇지만 공무원 또한 어렵게 사람 뽑아서 바보 만드는 곳이 아닌가 싶군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업무에 대한 적절한(너무 박하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은) 보상과, 비리나 업무 태만 등에 대한 매우 엄격한 징계 시스템 정도가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정말 딴소리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왜 대통령에 2MB가 당선되었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_-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정도 비리는 누구나 다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자식들한테도 그렇게 가르치실 겁니까? 누구나 비리가 있으니 이제는 도덕적인 잣대는 포기하실 거냐구요)

라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