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8일 목요일

아름다운 이사

5월을 맞아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까진 해보지도 않았던 손없는 날까지 따져가며 한 이사였지만 사실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이사였던 듯 합니다 -_-;

물론 포장이사였습니다만... 결혼하고 처음하는 이사인데, 혼자 살 때도 포장이사는 두 번 해봤었습니다. 근데 짐이 많아지니 차원이 다르더군요 ㅡㅡ;
혼자 살 때는 포장 이사로 편하게 했는데 두 사람이 같이 사니 짐은 두 배가 아니라 대여섯배는 되는 거 같고... 혼자 살 떄는 1t 트럭이 왔었는데 이번엔 5t 트럭도 모자라더군요 -_-;;

게다가 메이데이(5월 1일)에 가서 이사 갈 집 청소하고, 다 못해서 이사 전 날 가서 청소하고, 이삿날 청소하고 어린이날은 마무리 청소...ㅡ.ㅡ;
몸도 힘들었지만 와이프님이 임신한 상태라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정신적으로도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몸이 무거운 와이프님이 더 힘들었겠지만... 심기를 건드리지 않느라 눈치를 보는 건 아무것도 안해도 힘들지요 -_-

문제는... 이사업체가 좀 아니더군요. 방문 견적을 세 군데에서 받았는데, 맘에 들었던 곳은 손없는 날(귀신이 안 붙는 날을 말하는데 일종의 미신?) 이사하기가 힘들다고 하여 이 곳에 하게 되었지요. 평일에 50만원인데 손 없는 날이라고 바로 20만원을 올리더군요. 그리고 사다리차 한 번 쓰기로 하여 76만원 낙찰...-_-
물론 손 없는 날을 신경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번에는 와이프님이 임신 중이고 부모님도 손없는 날에 이사 하라고 하셔서 돈이 좀 아깝긴 하지만 그렇게 했지요.

그리고 아침 8시도 되기 전부터 이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포장하는 거야 뭐 그렇다 치고... 힘든 것도 충분히 이해하기에 음료수 정도는 일단 하나씩 돌렸지요.
근데 사소한 것에서 조금씩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냉동실의 곶감이 사라졌다는 와이프의 제보와...-_- 제가 화이트데이 때 와이프님꼐 선물했던 사탕 봉지가 몇 개 뜯겨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기분은 안 좋았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손없는 날이라 이사가 많다보니 사다리차가 굉장히 늦게 오더군요. 사다리차는 이사업체 소속이 아니고 외주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컨트롤이 안되지요. 머 이건 이해해줘야지 하고 또 넘어갔습니다. 어쨌든 짐은 10시 넘어서 다 쌌는데 사다리차로 옮기는 건 무려 11시 반이나 되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갑자기 짐이 많다면서 용달차를 하나 더 불러야 된다고 하더군요(원래는 5t 하나만 왔었고 방문 견적도 5t 하나). 그러면서 추가금을 요구하는데 물론 이건 지불 못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방문견적은 뭐하러 한 겁니까 ㅡㅡ; 결국 그냥 추가금 없이 1t을 하나 더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사할 집에 도착... 주상복합 아파트였는데 보더니 이삿짐 센터 직원이 저에게 살짝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현관과 엘리베이터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요지인 즉슨, 이런 경우는 원래 사람이 한 명 더 필요한데 그런 상황이 아니고 자기들끼리 해야 하니 인건비조로 좀 더 생각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죠. 기분은 안 좋지만 사람들 고생하는 건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얹어 줄 의향은 그 때까지 있었지요(맘이 약해서 지금까지 이사하면서 담배값조로 1~2만원씩 안 얹어 준 적이 사실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지치는 건지... 표정에 웃음기도 좀 없어지는 거 같고... 컵도 하나 깨먹고...-_-; 서울랜드에서 와이프님과 기념으로 만들었던 양초 손모형(우리들 손으로 본 뜬 거)도 하나 깨먹고...ㅡㅡ
와이프님이 화가 많이 났었지요. 그래서 컵과 손모형 값으로 만원을 빼고 주려고 했었는데(이 과정에서도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인상 확 쓰면서 '그래서 얼마를 원하시는데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사업체 직원이 인상을 쓰면서 대신에 아까 생각해 주기로 하셨으니 인건비 5만원을 추가해 달라더군요.

여기서부터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_-; 저도 화가 많이 났지만 와이프님이 애까지 있는 마당에 크게 싸우고 싶지는 않았고 이사업체 직원은 거의 인상을 쓰고 싸울 듯이 덤벼들길래 사장과 통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업체 사장 말씀은 계약서 뒷면에 보면 도착지의 상황에 따라 금액 변동이 있을 수 있다...라고 써 있다더군요. 자세히 확인은 안 했습니다만, 그런 애매한 조항을 써놓고 계약이라고 우기는 건 우리 나라 업체들이 잘 하는 일이긴 하지요...

제 입장에서는 사다리차를 써도 6만원을 내야 하고 엘리베이터로 옮겨도 관리실에 5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다리차 쓰면 이사업체도 편하고 저도 상관은 없지만 아파트 구조상 불가능했구요.
현관에서 엘리베이터가 약간 멀기는 했지만(10~20M?) 짐을 들어나르는 것도 아니고 바퀴달린 카트 같은 걸로 옮기던데 1명분의 인건비를 더 받아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다른 업체들은 손없는 날에 10만원 정도 더 부르던데 여긴 무려 20만원을 더 얹어 주었습니다. 휴가철 민박집 바가지요금만큼은 못하지만 40%나 비싸게 받는 셈인데 쩝...

게다가 이사업체 직원은 인건비까지는 안 바랐지만 밥이라도 한 끼 사주셨으면 했다...라더군요.
이사업체들이 광고하면서나 방문 견적시에 보통 '추가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식대는 따로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는데 이게 추가금이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그리고 밥값까지는 못 드렸지만(정말 암말 없었으면 추가로 얹어 주려고 했습니다) 음료수 같은 것도 대접했고 대접하기 전에도 냉장고의 물을 알아서 잘 꺼내 마시더군요. 그리고 마실 것좀 사 달라는 말도 잘 하시고...-_-;;
솔직히 그런 이사업체 직원들은 처음 봤습니다 -_- 함부로 냉장고에 있는거 꺼내 마시거나 사탕을 먹거나 하는게 사소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인데 말이죠...
혼자 살 때 했던 포장 이사는 훨씬 나이 많은 분들이었는데도 묵묵히 일만 하고 가시려 해서 정말 미안해서 제가 조금 더 넣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냥 4만원만 더 주고 보내버렸습니다. 기분만 잡쳤지만 어쩌겠습니까. 액땜한 셈 쳐야지요.
힘든 것도 힘든 거였지만 참 정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았던 이사 같네요.

아, 근데 왜 제목이 아름다운 이사냐구요? 그게 이사업체 이름입니다...


* p.s. : 와이프님 제보에 따르면 곶감 외에도 홍시, 쥐포 등 냉장고에서 은근히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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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1일 월요일

2월 11일 새벽(숭례문 전소)





살다보니 참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첫번째 사진은... 4년전 우연히 제가 찍은 남대문 사진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공항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애국자가 되어서 찍었던...ㅡㅡ;
여행이었으면 몰라도 무려 6주 예정의 해외 출장이었다보니 더욱 마음이 좀 그랬던 것 같군요. 보시다시피 시내버스 색깔도 지금처럼 바뀌기 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오늘 새벽의 사진이죠.
저도 그닥 애국심 같은 거 없고 꽤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지만, 새벽에 뉴스보다보니 저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방화든 사고든 어차피 되살릴 수 없는 문제 아닙니까. 방화라고 해도 방화범을 원망하거나 또 혹은 문화재청이나 소방공무원을 원망하기보다는 늘 뭔가 허술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원망스럽습니다.

사람들은 욕만 하면 끝나지만 아마 본인들이 문화재청 직원이거나 소방관이었다 한들 그 이상 탁월한 조치를 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아무리 소방기술이 뛰어나다 한들 애초에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보다는 못하지 않을까요?
이번에도 아마 대구 지하철 참사때처럼 관련자들 몇몇 문책 당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땜질 관료주의 행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늘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요? 쉽지 않겠지만 '공무원은 널널한 평생 직장'이라는 관료주의 개념부터 뜯어 고쳐야겠지요. 솔직히 일을 잘 한다면야 공무원들이 안정적으로 대우 받고 연금 받는 거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근데 우리 나라의 많은 곳이 그렇지만 공무원 또한 어렵게 사람 뽑아서 바보 만드는 곳이 아닌가 싶군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업무에 대한 적절한(너무 박하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은) 보상과, 비리나 업무 태만 등에 대한 매우 엄격한 징계 시스템 정도가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정말 딴소리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왜 대통령에 2MB가 당선되었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_-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정도 비리는 누구나 다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자식들한테도 그렇게 가르치실 겁니까? 누구나 비리가 있으니 이제는 도덕적인 잣대는 포기하실 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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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3일 일요일

WSI Orientation

금요일에 Wall Street의 첫 오리엔테이션을 다녀 왔습니다.

머 변함없이 프론트에서 'I reserved Orientation'이라고 해주고 오리엔테이션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커피 마실거냐 차 마실거냐 물어봐서 차 마신다고 대답해주고.. 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 -_-



오리엔테이션 받는 분은 저 말고 세 분이 더 계셨는데 40중반 이상으로 보이는 아줌마, 여대생, 여고생 이렇게 연령별로 다양하게 있더군요 -_-;

오리엔테이션은 처음이란 점을 감안하여 다행히도 한글로 진행한다더군요(다행~).



내용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수업이 진행되는지, 어떻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어떻게 레벨이 오르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WSI는 일반적인 학원과는 그 방식이 많이 다른 듯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수업'이란 것은 대략 2주에 한 번 정도밖에 없습니다. Encounter Class라고 불리는 이 수업은 개인 진도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도 있으며, 이들을 패스해야 레벨이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는 학원의 멀티미디어 룸에서 듣기 말하기 공부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읽기 쓰기는 나눠준 교재로 알아서 공부합니다. 이렇게 3 Lesson을 공부하고 나면(1 Unit), Encounter Class를 갖게 되고 실제 원어민 강사와 수업을 합니다.

여기서는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하게 되고, 또 self-study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해 강사가 설명해주는 등의 과정이 진행되지요. 그리고 다음 unit으로 가도 될만한지 강사가 판단해 줍니다. 아니라면 좀 더 보완해서 공부하고 다시 Encounter Class를 갖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4번의 Encounter Class를 패스하면, 즉 4 Unit을 완료하면 Next Level로 가게 됩니다. 레벨은 총 17레벨까지인가 있는데 저는 7레벨에서 시작하게 되었더군요.


다시 말하면 WSI는 결론적으로 정해진 수업을 듣거나, 특정 영어 시험의 대비를 하는 그런 과정은 전혀 없습니다.

즉, (거의) 원하는대로 flexible하게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저런 방식에 효율성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군요. 뭐... 그건 해봐야 알 듯 하고...ㅡㅡ

기본 수업은 저게 모두이지만 그 외에 일종의 수업 외 활동으로 각종 free talking이나 social club 활동 등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즉, 돈이 아까우면 하루 종일 영어 학원에 붙어서 저런 활동들을 하거나 self-study를 해도 되지요. dvd room도 있더군요 -0-;

이제 내일부터는 실제 영어공부를 하러 갈 예정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회사에서 payment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3개월 내로 1 level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ㅡㅡㅋ 근데 회사까지 점점 바빠지는 시기에 와 있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군요.

Gool Luck~ 다음에 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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